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우연히 아사다지로의 새 책이 나왔다길래 검색해 보니 왠지 제목이 끌려서 같이 구입하였다.

4년전 책의 개정판이라고.

 

불교의 '초칠일'을 소재로 中有라는 세계를 묘사하며 억울해서 도저히 죽을 수 없는 주인공에게 '상응하는 사정'에 따라 7일까지만 환생을 허락하였다.

하지만, 돌아와보니 직장은 여전히 잘 돌아가고 있고.

미처 알지 못했던 가족의 비밀과 가족의 사랑. 이미 死者에게는 아무 소용도 없겠지만 말이다.

스쿠루지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지만, 예전부터 가장 궁금했던 건, 이 책을 보면서도 과연 내가 죽으면 나의 장례식은 어떤 모습일지.. 전혀 쓸데없는 호기심이지만.. 그래도 궁금하다.

 

재미있던 건 중간 세상에도 현세 공무원의 특징을 담아 그려놓았다는 점이다.

 

'철도원'이나 '창궁의 묘성'에서 느꼈던 인간에 대한 美가 여전히 담겨있었다.

이것이 아사다지로의 특징인 것 같다.

차갑고 냉정한 세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간 본연의 정은 살아있음을.. 아니, 우리들이 잊지 말기를 바라마지 않는 작가라고 할 수 있을 듯.

by Alpha | 2008/04/17 11:30 | Book-Ongoing 2008 | 트랙백

열녀문의 비밀


조선시대 열녀문 정려에 얽힌 비리를 파헤쳐 나가는 이야기로 추리소설의 맛이 나머지 두 이야기보다 훨씬 뛰어나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지배계층이 주도하는 사회적 비리는 존재하기 마련이고, 시대를 앞서가는 여인은 고단한 삶을 살기 마련인가 보다. 이제는 힐러리처럼, 콘디처럼 여성들의 능력도 각광을 받는 시대이긴 하지만, 워킹 맘으로서, 비록 시대를 앞서가지는 못할지라도 아직까지 고단한 삶이긴 마찬가지인 것 같다.

 

세 이야기를 모두 읽어보니 작가는 그 시절, 실학이 열매를 맺지 못함에 안타까워 글로 풀어낸 것이 아닌가 싶다. 과거 이덕일님의 역사서를 읽으면서 가장 혁신적인 군주였던 정조시대에 한 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는데, 이 이야기에서도 절절한 마음이 가슴에 와닿는다.

 

그리고..김탁환님의 수려한 문장에 매혹당했다.

by Alpha | 2008/03/31 13:20 | Book-Ongoing 2008 | 트랙백

소설로 쓰는 소설사



첫번째 백탑파 이야기.
 
2002년 출간된 책을 민음사에서 새로 펴내면서 열하광인과 마찬가지로 꽃 그림이 표지에 있다. 은은한 꽃향기가 퍼지는 듯 하다.
열하광인과 더불어 표지 디자인이 무척 마음에 든다.
 
열하광인을 읽으면서 막연히 정조시대의 이야기이겠거니 했는데..이제서야 왜 작가가 백탑파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2002년 새정부 출범과 함께 '혁신'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담겼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소설로 쓰는 소설사'라는 기치와 '살아 숨쉬는 교양'을 독자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작가의 바램이 나에게 충분히 와닿는다.
추리소설의 옷을 입었지만, 교양소설이라고 하는 편이 더 나은 것 같다.
 
백탑파 시리즈 중 어느 하나만 읽는 것 보다는 전체를 다 경험하는 것이 진짜 맛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열하광인을 읽고서 '나는 껄껄 선생이라오'라는 고전문학을 한 권 더 구입했는데.. 딱 베게 높이라 들고 다닐 수가 없어서 열하일기와 함께 책장에 처박혀 있다. 언젠가는..
 
두번째 시리즈인 '열녀지문'도 봐야겠다.
또 새로운 교양을 나에게 선물해주리라.

by Alpha | 2008/03/24 09:07 | 미분류 | 트랙백

방황하는 칼날


히가시노게이고의 2008년 신작인가보다.

한동안 책을 멀리하다 경제학 책을 구입하는 도중, 우연히 검색창에서 발견하고는 추리소설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또 잊은채로 주저없이 주문해버렸다.

일요일 아침에 편의점에서 픽업하여 상자를 뜯고서는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한 권으로, 무게가 가벼운 종이로 만들어준 출판사에 고마움을 느끼며 읽기 시작했다.

아이러니컬하지만, 책의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고, 얇게 분책하여 알량하게 팔아먹는 출판사가 야속하기만 하여 독자 입장으로서 이 출판사에 감사할 수 밖에...

 

밤 10시까지 띄엄띄엄 읽느라 고생했지만,

하루만에 한 권을 끝내는 것이 이 얼마만이가.

아마도 주빈이가 그만큼 컸음을 의미하는 것이겠지.

 

이 책을 읽고 나서..

부모로서 주빈이를 올바르게 키워야 한다는 사명감이 커졌다.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울컥'하는 것은 이 작가가 정말 처음인 것 같다.

애초에 범인을 밝히고 시작하는 것이 이 작가의 특징이어서인지 추리소설 장르에 포함될까 하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

 

어떠한 결말도 독자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서평이 이해가 된다.

정답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

정말 읽은 책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가의 능력이 새삼 존경스럽다.

 

★★★★☆

by Alpha | 2008/03/17 09:00 | Book-Ongoing 2008 | 트랙백

2008년 제주도 2박3일

회사 포상휴가로 남편 대신 엄마를 모시고 다녀왔다.

용두암에서
2007년에 새로 생겼다고 한 박물관. 나비를 중심으로 여러가지 곤충으로 지어낸 이야기 박물관.

감귤농원에서

서귀포 잠수함

돔베낭골 외돌개 (대장금 촬영지)
태왕사신기 세트장

여행은 항상 여운을 남긴다.
같이 해준 사람들로 인해 즐겁고 행복해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낀다.

by Alpha | 2008/02/27 21:18 | Travel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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